저수지·댐 상당수가 부·과영양 상태... 서호·남양호 10년간 가장 오염도 높아
지난달 평택호 진한 녹조에 식수 우려 “호소별 원인 분석·장기 대책 내놔야”
최근 10년간(2015~2024년) 도내 10곳 호소의 부영양화지수 및 영양상태.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2024년 경기도 수질평가보고서’ 갈무리
경기도내 저수지와 댐(이하 호소) 10곳 가운데 8곳에서 녹조 경고등이 켜졌다. 최근 조사에서 다수의 호소가 조류 번식을 유발할 수 있는 상태로 확인되면서 도민 식수원과 수생태계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18일 발표한 ‘2024년 경기도 수질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15~2024년) 도내 10곳의 호소를 대상으로 부영양화지수를 평가한 결과, 8곳이 조류 번식을 일으킬 수 있는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 결과, 청평호와 광교지는 ‘중영양’으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질을 보였다. 반면 원천지, 이동지, 고삼지, 신갈지, 아산호(평택호), 팔당호 등 6곳은 ‘부영양’ 상태였으며, 서호와 남양호는 수질이 가장 나쁜 ‘과영양’ 상태로 조사됐다.
특히 서호는 최근 10년 동안 단 한 번도 과영양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도내에서 가장 오염도가 높은 호소로 꼽혔다. 남양호는 2022년까지 부영양 상태를 유지했으나 2023년부터 다시 과영양 단계로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영양화 지수는 값이 ▲30 미만이면 빈영양 ▲30~50 미만은 중영양 ▲ 50~70 미만은 부영양 ▲70 이상은 과영양으로 분류된다. 지수가 높을수록 수질 상태가 나빠지며, 부영양 이상이면 호수 내 무기염류와 영양분이 과도하게 유입돼 남세균 등 조류가 폭발적으로 번식할 위험이 크다.
실제 지난달 연일 이어진 폭염으로 평택호 하류가 진한 초록색 녹조로 뒤덮이며 식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호소별 수질 악화의 원인을 찾고 개선을 위한 장기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백명수 시민환경연구소장은 “상류 농경지에서 사용된 비료가 하류로 흘러가면 부영양화를 초래하고, 여기에 높은 수온이 겹치면 곧바로 녹조 발생 조건이 형성된다”며 “도시, 농지, 산림 등 불특정 장소에서 발생하는 수질오염원을 관리하고 내부 퇴적물을 줄일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속적인 부영양화지수 모니터링으로 수질 변화를 추적하고, 지방자치단체 간 협력을 통해 복합적이고 실효성 있는 관리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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