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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열질환·익수 사망 속출…“폭염이 여러 방식으로 건강 위협”

성경운 │ 2023-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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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과 휴가철이 겹치면서 온열질환과 물놀이 관련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폭염으로 뜨거운 지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3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온열질환자는 29일까지 총 1015명이 발생했다. 온열질환자 4명 중 1명은 전국에 폭염이 이어졌던 지난 26~29일 나흘 동안(255명)에 나왔다. 29일에는 하루에만 7명이 온열질환으로 사망했다. 올들어 온열질환 사망자는 지금까지 1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7명)을 상회했다. 30일에도 관련 사망자가 발생해 질병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집계되는 사망자는 늘어날 전망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지난해 첫 온열질환자는 7월 1일 발생했지만, 올해는 폭염이 잦아지며 5월 21일에 처음 발생했다"면서 "올여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보되면서 온열질환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열사병, 열탈진 등으로 나뉘는 온열질환은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됐을 때 고열, 두통, 호흡곤란 등 증상이 나타나고 방치 시 사망으로 이어진다.


고연령일수록 온열질환에 특히 취약하다. 올해 온열질환자는 65세 이상 노인이 27.3%(277명)로 가장 많고 50대가 20.7%(210명)로 그 뒤다. 지난해 인구 10만 명당 발생한 온열질환자 수는 80세 이상이 6.4명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70대(4.3명), 50대(4.0명), 60대(3.8명) 순으로 나타났다.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가장 더운 시간대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지난해 온열질환자의 51.4%는 오후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발생했다. 갈증을 느끼지 않도록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중요하다. 논밭, 야외 작업장 등에서 쓰러져 있는 사람을 본다면 즉각 119에 신고하고 환자를 시원한 장소로 이동시켜야 한다.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강제로 물을 먹이는 행위는 자칫하면 환자의 기도를 막을 수 있어 위험할 수 있다.


물놀이 사고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8~29일 전국에서 20대(2명), 40대(2명), 50대(1명) 등 5명이 물에 빠져 숨졌다. 27일에는 대구의 한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던 20대 4명 중 3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2016년~2020년까지 5년간 811명이 익수(물에 빠진 후 일시적이라도 생존한 경우) 사고로 응급실을 찾았는데, 이중 148명(18.2%)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익수 사고의 35.5%는 휴가철인 7~8월에 일어났다. 연령별로는 9세 이하 어린이가 234명(28.9%)으로 가장 많았고 70세 이상이 18.7%(152명)로 두 번째였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에 따른 폭염이 잦아지면 다양한 질환을 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한다. 권호장 단국대 의대 교수는 지난 4일 보건복지부 주최 포럼에서 "우리나라에서 최근 가장 더웠던 2018년 열사병이 50명으로 집계됐지만 실제 사망자는 200명으로 추산된다"면서 "기후변화로 인한 건강 피해 규모는 통계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말했다. 배상혁 가톨릭대 의대 교수는 "무더워지면 여러 요인으로 대기가 악화돼 (뇌출혈·뇌경색 등) 심뇌혈관질환 환자 수가 늘어날 것"이라면서도 "기후위기에 따라 심뇌혈관질환 환자가 늘어날 거라는 인식은 저조한 편"이라고 말했다.


채수미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미래질병대응연구센터장은 "폭염 등 극단적인 기후에 따라 트라우마,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무기력, 불안, 폭력적 성향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최근에는 기후위기에 따른 부정적 감정을 경험하는 ‘기후불안’이라는 용어가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기후변화로 인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건강 문제’를 조사한 결과, ▲온열질환 65.6% ▲감염병 63.7% ▲천식·호흡기질환·알레르기 55.7% ▲한랭질환 38.0% ▲피부 및 눈 질환 37.7% 등으로 나타났다.


더위에 건강 잘챙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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