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 HOME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양심 버리지 마세요" 쓰레기 줍는 할머니들

앤드류 함 │ 2016-08-19

HIT

964
기사관련 이미지

 

연일 계속되는 폭염 속에서 여름 휴가철을 맞아 수많은 피서객들이 지리산 계곡을 찾았다. 그러나 일부 피서객들은 막대한 양의 쓰레기를 지리산 계곡에 그대로 버리고 돌아갔다. 이 쓰레기를 줍고 치우는 이들은 마을 주민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면서도 주민들은 앞으로 찾아올 관광객들에게 실망을 주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묵묵히 쓰레기를 치우며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매년 여름 휴가철이면 전국의 행락지는 피서객들이 무분별하게 내버린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전국의 행락지 가운데 특히 아름다운 계곡을 품은 지리산은 그중에서도 단연 인기 피서지이다.

이러한 명성 탓에 지리산 일대 계곡을 끼고 있는 산청군 시천면의 주요 관광지인 자양보·예치계곡·중산리 계곡·거림계곡 등에서는 휴가철이면 하루 평균 15t에 이르는 쓰레기가 배출된다.

이렇게 엄청나게 버려지는 쓰레기의 대부분은 종량제 봉투를 사용하지 않고 무단으로 배출되고 있어 보는 이의 이맛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은 물론 아름다운 지리산 일대 계곡의 환경마저 오염시키고 있다.

이에 산청군 시천면은 군내 관광지를 찾은 피서객들이 양심과 함께 버린 쓰레기를 수거하고 청결한 관광지 유지를 위해 지역 내 주민들을 고용해 쓰레기 수거에 나서고 있다.

산청군 시천면에 고용돼 쓰레기 수거에 나서고 있는 김선자(여· 64), 손용가(여·63) 김정애(여·69) 씨 등 3명의 주민들은 면사무소에 고용된 처지이긴 하지만 연일 계속되는 폭염 속에서도 몸을 아끼지 않고 있다.

시천면을 찾는 관광객들이 실망을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 내 일처럼 쓰레기 수거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휴가철 내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시천면 내 자양보와 예치계곡, 중산리계곡, 거림계곡 등 모든 행락지를 돌며 무단투기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폭염 속에서도 쉬는 날이 없었다. 자신들이 사는 마을을 찾은 관광객에게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주기 위해 열심히 일하며 더위를 이겨낸다는 것이다.

이들 3명 중 맏언니인 김정애 씨는 "여름 휴가를 즐기기 위해 산청을 찾은 관광객이 계곡에 나뒹구는 쓰레기를 보면 얼마나 실망할까 생각하니 저절로 몸을 움직여 쓰레기를 줍게 되더라"며 "오시는 손님에게 깨끗한 환경을 제공하는게 우리 나름의 손님맞이라고 생각하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그는 "쓰레기와 함께 양심도 함께 버리는 일이 없도록 해 주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전글 “고대 금성은 생명 거주 가능 환경이었다”(NASA)
다음글 아파트 주차장에서 전기차 충전…요금 폭탄 없나